2005년 1년동안의 셔링기저귀 디자인 스케치
조카가 태어났는데 그냥 우리 사무실에서 키웠지요.^^
(오피스텔이라 난방이 바닥에 들어오는 아주 깨끗한 사무실이었습니다. 걱정마세요^^)
젖병물려놓고 샘플 제작해서 엉덩이에 채워보고, 수정해서 다시 채워보고....
수유해서 한잠 재운다음 다시 작업
몇백장이 넘는 샘플기저귀로 자란 그 친구가 벌써 내년엔 중학생이 되네요.
셔링기저귀의 나이가 그렇게 된거죠 ^^
'엄마들의 로망 셔링기저귀'라고 불러주시는
바로 그 면기저귀 디자인 스케치입니다.
디자인 단계1 :
참고할 제품이 없어서,..
무엇보다 사각기저귀의 단점을 파악하고 현대생활에 맞는 디자인을 하는게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옛날에는 마당이 넓은집에 사니까 마당 빨래줄에 햇살과 바람을 타고 놀도록 기저귀를 널면 되었지만
현대 도시생활인의 주거행태는 거의가 작은 베란다 건조대밖에 없는 아파트 생활이 많은 형편이라
그 작은 베란다에 하루사용량의 기저귀를 널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기저귀 사이즈를 줄이는게 제일 큰 문제였지요
두 번째는 충분한 흡수력을 갖추는것.
두꺼워지면 흡수력은 좋지만, 건조 시간이 많이 필요하므로 적정한 두께를 찾아내는 문제.
세 번째는 사각기저귀가 갖추지 못한 단점을 보안해주는 면기저귀의 형태디자인.
일회용처럼 면기저귀에도 옆라인에 주름을 줘보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밴드를 준비하는일도 참..ㅠㅠ
밴드 삽입부의 셔링폭 사이즈를 늘였다 줄였다....적정선을 찾는 1~2센티의 차이에서 헤메는거지요.^^
아기 다리에 안전하게 채워지도록 폭을 늘였다...조금줄이고...채워보고...조금더 줄이고....잉 너무 작아졌네
다시 재단...
뭐 이렇게 디자인이 만들어집니다.
샘플제작단계2:
봉제경력이 20년이 넘는 경력자의 여사님들이 그 작은 기저귀 한장에 매달려 구슬땀을 흘리시죠
첨 하는 일에는 경력자도 당연히 긴장을 하지요...ㅜㅜ
소창의 사각기저귀만 보던 여사님들 왈 '뭐 이렇게 생겼데...귀엽네...호호호~'
그치만 작업은 녹녹치 않지요. 뜯었다, 다시 만들고, 다시 뜯고...새마음으로 다시 한장.
밴드를 넣고 셔링만들고,...면생리대와는 다른 재질의 바이어스 소재를 찾느라 며칠...
다음엔 적당한 상태의 바이어스 사이즈를 정한다음 그 바이어스 작업에 맞는 미싱부속물을 맞추느라 며칠...
재단실에서 여러종류의 원단으로 바이어스 커팅하고 시작업해보느라 하루.
다음날 다시 첨부터 손으로 재단해서 다시 재봉....다시재단...다시 재봉
이렇게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어설픈 형태의 셔링기저귀가 만들어집니다.
샘플시착용단계3:
사이즈가 좀 작다. 옆면이 안전하게 배변이 안새나?
이쪽은 조금 더 키우고, .....
아기를 이리저리 돌려눕히며 땀 뻘뻘.....수현아 미안해ㅠㅠ 안 울고 도와줘서 너무 사랑해용^^
디자인수정작업단계4:
종이에 패턴을 다시 그리고 손으로 원단재단....재단가위가 또 커요 무겁고...ㅠㅠ땀 삐질삐질
샘플 수정작업5:
다시 공장으로 씽~씽
재봉하고 뜯고, 재봉하고 뜯고....
샘플 재테스트단계6:
기저귀는 삶아야 할텐데 고무줄이 삶으면 약해지고 늘어나지 않나?
기저귀를 하루에 한번은 세탁기에 돌려야 하는데 견고함은?
시장으로 바람쐬러가기7:
삶아도 1년정도는 안전하고 착한 밴드 찾기
최종 사이즈 조절작업8:
수현이가 자라는 시간에 따라 사이즈 수정작업도 계속되었지요
신생아에서 100일전후까지 사용하는 소형사이즈
1년여의 작업진행기간동안 수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자연스럽게 그 시기에 맞는 대형사이즈가 만들어지고,
이후 특대형사이즈까지
2005년 그 일년의 시간은 기저귀mami의 행복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베이직형태의 기능성기저귀, 더블슬림 기저귀, 기저귀라이너,
3번접어 사용하는 3단사각기저귀의 다양한 디자인들...
그리고 커버와 기저귀가 같이 구성된 디자인의 올인원기저귀.
아기몸에 좋은 자연염재로 물들인 황토염색, 대나무숯염색 기저귀 등
머리속에 떠오르고, 만들수 있는 세상의 모든 천기저귀 디자인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모든 기저귀를 샘플 시착용해준 수현아~ 고마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것.
멋지고 행복한 작업이지요!
아래는 1년동안 만들어진 면기저귀의 몇가지 디자인들입니다.
너무 사랑하는 조카 수현이가 태어나고
병원에서 서로 첫눈을 맞추며 기쁨의 눈물... 어쩜 조렇게 사람형태의 애니멀처럼 생겼지?
암튼 그래!
이모는 최선을 다해 너를 키울꺼다....
그렇게 첫 작업이 천기저귀를 채워주고 싶다는 욕심.
일회용 생리대에서 벗어나 면생리대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그 생리하는 날의 평화롭고 편안하던 경험.
기저귀는 아기들이 매일 사용해야 하는거니까 더 절실했지요.
우리야 한달에 5일정도 고생하면 되지만 그쵸^^
그 면기저귀를 착용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실은 1년여동안 아기를 괴롭히며 만들어지게 됩니다.^^
정작 본인은 지금의 멋진 셔링기저귀는 차보지도 못하고 이상한 샘플기저귀만으로 컸지요 ^^sorry~~
이후 여동생, 수현이 사촌여동생들이 줄줄이 셔링으로 잘 자랐지만^^
이렇게 새로운 인연은
또 많은 아기들이 같이 사용하며 건강한 유아시절을 보낼...
면기저귀를 디자인하고 만들어내게 된것이랍니다^^
2005년 자운영 셔링 면기저귀가 첫 출시되었을때 엄마들 반응?
2년전 첫 면생리대 반응보다 더 시큼했지요^^
뭐 이렇게 생긴게 있지요?
이게 기저귀에요?
어떻게 사용해요?.....이게 무슨 기저귀에요?...이상해
또 수업시작
처음 뭔가를 만들어내면 가장 중요한 작업이 소개하고 알려주고,...그런것이지요
초기 면생리대를 만들때
표백을 안해서 더러 붙어있는 목화딱지를 바퀴벌레 다리가 붙어있다며 전화로 난리치시던 분도 계시지요^^
표백안한 소재를 첨 본것이지요^^
각종 전시회에서 만나는 수많은 임산부님들, 예비아빠님들~
그냥 약간의 육아교실과 인터넷을 통해려 들은 약간의 지식외엔 ....공부 많이 하셔야 해용^^
안타까와서 이것저것 설명해드릴때, 귀 기울여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조카들 키우면서 배운지식까지
30분정도 땀 흘리며 열정을 다해 설명을 해드립니다.
첫아기땐 엄마랑 아빠, 그리고 아기가 같이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는것 같아요
그냥 남자여자로 부부였던 사람들이 엄마 아빠로 성장해가고,
아기는 그 엄마아빠의 사랑으로 자라나고,...
그리고 가족이 되어 부부와 아기가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까지 나누는 과정.
아기는 안전하고 행복하던 엄마뱃속에서 이 세상으로 나와
이 아름다운 지구를 온통 누비며 씩씩하게 걸어갈 걸음마를 배우고
더불어 같이
소중한 가족의 일원으로 자라납니다.
이땅의 예비 엄마아빠님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엄마뱃속에서 숨쉬는 아기들~^^
모두 화이팅입니다!